새로운 그 무엇, 색다른 그 무엇

뉴스가치의 기준은 Something New, Something Different, 즉 새로운 그 무엇, 색다른 그 무엇이다. 그래서 뉴스는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세상의 변화를 유도한다.



   21세기 멘탈 영역의 뉴스


21세기 멘탈 영역의 뉴스는 무엇일까?  '경계의 붕괴'가 단연 톱이다. 그것은 베를린 장벽의 붕괴가 안겨준 충격 그 이상이다. 수천년간 견고하게 장막을 쳤던 경계들이 맥없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 극소수 엘리트들이 독점했던 영성의 비밀들이 적나라하게 밝혀지고 그것이 책과 강연, 미디어를 통해 일반에게 신속하게 전파되고 있다. 

겐포 머젤: "난생 처음으로 공안이란 것을 받았을 때, 나는 그전에 늘 통하곤 했던 모든 방식을 시도해봤다. 그 공안과 실제로 하나가 되기 위해 몸과 마음과 내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붓고 내 모든 것을 내던지며 처절하게 애썼다. 하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30년 이상 선수행에 매진했던 데니스 겐포 머젤 선사가 <빅 마인드>에서 고백했던 쓰라린 경험담이다. 국내의 김기태 선생이 겪었던 좌절과 너무나 흡사하다. 저렇게 고군분투하면서 장시간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 간혹 운좋게 '견성'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법열의 기쁨도 잠시, 카메라의 셔트는 한번 찰칵한 뒤 다시 닫혀 버린다. 그러면 수행자는 다시 그것을 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아주 운이 좋아 '대각'까지 잡으면 이번엔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보림'이라는 고행길에 접어든다. 세속적인 집착보다 더 고약한 깨달음에 대한 집착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듣기만 해도 너무 아득해 시도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접근법이다.

겐포 머젤: "실재는 붙잡을 수 없다. 그것은 붙잡히는 것과 붙잡는 것 그 너머에 있다. 그래서 붙잡으려는 행위가 부질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절대적인 것을 향한 일반적인 방식의 추구와 갈망과 탐구가 제대로 먹히질 않는다."

머젤의 설명 그대로다. 실재는 분명 있지만 그것은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머젤도 마침내 노력을 포기하고 그것을 놓아 보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단념하고 자신을 진정 내맡겼을 때 그는 자신이 이미 그기에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가 단념한 것은 그곳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노력 그 자체였다.



   되어 있음에서 나오기


신: "너희가 되기를 추구하지 않고 '되어 있음'에서 나올 때 모든 게 변하고 모든 게 뒤집어진다. 너희는 '되어 있음'에 이르게 할 수는 없다. 너희가 행복해지려고 애쓰든, 현명해지려고 애쓰든, 사랑이 되려고 애쓰든, 혹은 신이 되려고 애쓰든, 행함으로는 그기에 이를 수 없다. 하지만 일단 거기에 이르고 나면, 너희가 멋진 일들을 할 수 있으리란 건 사실이다.

여기에 신성한 이분법이 있다. '거기에 이르는' 길은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냥 자신이 이르고자 하는 곳에 있어라! 그건 이토록 간단하다. 너희가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행복해지길 바라느냐? 행복하라. 현명해지길 바라느냐? 현명하라. 사랑이길 바라느냐? 사랑이어라."

<신과 나눈 이야기>의 설명도 머젤의 자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작위적인 노력으로는 결코 그곳에 도달할 수 없지만 일단 그곳에 있기만 하면 그곳에 있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온갖 종류의 고통스런 수행이나 마음공부는 사람을 기진맥진하게 만들어 그런 노력으로는 도저히 각성에 이를 수 없다는 걸 일깨워주는 역설적인 방편에 불과하다. 효율성이 아주 낮은 방법이다. 

그러니 모든 걸 포기하고 놓아버린 순간에 영문도 모른 채 각성에 이른 사람들이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속았다.", 그런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바로 이런 속임수 덕분에 멘탈의 영역에서도 드디어 뉴스, 즉 Something New, Something Special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겐포 머젤: "의식수준의 상승은 역사상 이 시대에 와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 종으로서 인류가 살아남고자 한다면, 여태까지 온갖 위대한 영적 전통들을 따르던 극소수의 엘리트 구도자들에게만 가능했던 깨달음이 더욱 많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이뤄야 할 과제이다. 오늘날 우리가 지닌 기술적, 영적인 지식들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우주의 속임수를 간파한 머젤은 마침내 '빅 마인드'라는 초간단 견성법을 창안했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의 대화를 통해 즉시 '거기에 있게' 해주는 방법이다. 

촉진자: 이제 두려움의 목소리와 대화해도 되겠습니까? 
두려움: 내가 두려움의 목소리입니다.
촉진자: 당신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두려움: 뻔하지 않나요. 내 역할은 두려워하는 겁니다. 두려워할 것이 아주 많습니다...내가 얼마나 겁에 질려 있는지를 생각해보니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겁먹은 상태임을 인정해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그럴 만한 이유도 충분하고요. 
촉진자: 그는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두려움: 아, 물론 그는 나를 아주 싫어합니다. 할 수만 있었다면 나를 완전히 제거해버렸을 거에요...하지만 늘 그렇듯이 나는 항상 그가 내 말을 듣지 않을거라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요. 그는 미쳐 날뛰는 바보니까요. 내가 보기에 그는 늘 위험을 감수하고 도박을 하지요. 수영장에 물이 있는지 없는지 보지도 않고 10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릴 인간이니까요...내가 없었다면 그는 지금쯤 분명히 죽었을 겁니다."

머젤 선사가 <빅 마인드>에서 소개한 자신과 목소리와의 대화 가운데 일부이다. 여기서 촉진자는 머젤 선사 자신이다. 두려움의 목소리도 머젤 선사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머젤 자신을 '그'라고 부르며 3인칭 취급을 한다. 그렇게 하면 내 두려움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현상이 별도의 독자적인 존재로 기능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머젤은 이런 방식으로 자기 안에서 보호자, 통제자, 회의자, 화, 희생자, 상처입기 쉬운 순진한 아이, 이원적인 마음, 욕망, 추구하는 마음, 도를 따르는 자, 빅 마인드, 빅 하트, 여성적 자비, 남성적 자비, 통합적 자비, 마스터, 자유자재한 온전한 인간 존재, 크나큰 환희, 크나큰 감탄과 감사, 위대한 바보, 자아, 무아, 겁 없음, 비이원적인 마음, 진정한 자아 등과 대화를 이어 나간다. 에고라는 하나의 렌즈에 고정됐던 마음을 수십, 수백가지 렌즈에 노출시켜 자신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것이다. 

물론 렌즈를 바꾸는 방법은 힘겹게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되는 목소리를 불러내 바로 그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 내면엔 모든 것이 이미 갖춰져 있기에 부르기만 하면 그기에 즉각 응답한다는 것이다.

겐포 머젤: "당신이 '그 목소리 속에' 머무는 동안에는 잘못된 대답은 있을 수 없다. 그 목소리가 되어서 하는 말이라면 무슨 말이든 다 타당하고 사실이고 완벽하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밖으로 나오게 될 수도 있고, 요청받은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들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 그래도 연습을 하다 보면 목소리가 밖으로 나왔을 때 그것을 더 쉽게 알아차리게 되어 능숙하게 요청받은 목소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머젤의 부연설명이다. 이런 기법에 대해 영성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켄 윌버는 "머젤 선사가 창안한 빅 마인드 과정은 지난 두 세기 동안 불교계에서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고 격찬했다. 그는 또 자신이 운영하는 통합연구소의 주요 과정으로 '빅 마인드'를 채택했고 모든 사람들이 이 방법을 통해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길을 찾는 여행을 끝낼 때



켄 윌버: "나는 지금이 길을 찾는 그 장대한 여행을 끝낼 때라고 생각한다. 길을 찾고 있는 한, 당신은 이 순간보다 나은 미래의 순간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열쇠는 지금 이 순간에 있다. 당신은 왜 깨어남으로부터 멀리 달아나려고 하는가?"

획기적인 방법론의 등장으로 각성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동양과 서양의 지혜가 하나로 합쳐졌기에 가능했던 새로운 지평이다. 21세기는 그래서 참으로 멋진 시절이다. 그러니 이제는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던 그 끔찍한 구도행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지 않겠는가. 앞서간 선각들, 해묵은 경전들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나 인간본성을 충만하게 실현하는 게 더 좋지 않겠는가.

#새로운것 #색다른것 #뉴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블로그스팟 첫 개설(25.8.8.금)

불운 잠재우기

마음 영역에서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